넷마블 신작 '제2의 나라', 지브리 감성을 담아내다

넷마블 신작 '제2의 나라', 지브리 감성을 담아내다

기사승인 2019-11-18 21:12:12

동화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담겨진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넷마블의 신작 '제2의 나라'가 지난 14일 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제2의 나라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작으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와 '레이튼 교수' 시리즈의 개발사 레벨5가 합작해 만든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박범진 넷마블 PD는 “니노쿠니 IP(지식재산권)가 국내에서 인지도가 다소 낮기 때문에 원작명의 담도 있는 의미와 감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의 화풍과 색감이 주는 감성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원작 니노쿠니의 감성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PD가 설명한대로 제2의 나라는 최근 출시되는 실사풍 8등신 느낌의 MMORPG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었다. 지브리 풍의 카툰 랜더링으로 캐릭터와 배경 모두 섬세하게 구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시연대에서는 캐릭터 선택부터 커스터마이징, 초반의 간략한 퀘스트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역시 그래픽이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로그', '디스트로이어', '위치', '엔지니어', '소드맨' 등 총 5가지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성별은 클래스별로 고정돼 있었지만 머리 색, 눈동자 색, 체형 등등 세세한 부분을 자신의 입맛대로 수정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 세계에 빠지는 듯한 연출을 받게 된다. 특히 동화풍의 배경과 그와 어울리는 OST는 몰입감을 더욱 높여줬다. 

아직 시연 버전이어서 그런지 움직임에 약간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그저 필드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NPC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퀘스트를 깨다 보면 어느새 '고양이' 탈 것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 PD는 "제2의 나라의 비주얼은 MMORPG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관심을 두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고 재밌게 게임에 적응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인터페이스와 전투 시스템은 단순하고 쉬웠다. 이에 대해 박 PD는 "정식 버전에서는 스페셜 스킬을 통해 더 자유도 높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의 나라가 쉽고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학습은 쉽게 마스터는 깊이 있게'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플레이어 간 대전(PVP)에서 많은 경우의 수와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토리에도 굉장히 신경을 쓴 티가 났다. 특히 명작 애니메이션들을 배출한 지브리 스튜디오와의 협업이기에 유저들이 많이 기대할 것으로 보이는데 박 PD는 "스토리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레벨5와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 스토리는 하나의 에픽스토리를 갖는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즉 일종의 시즌 단위로 결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원작 니노쿠니의 핵심인 '킹덤' 운영 콘텐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박 PD는 "제2의 나라는 성장과 경쟁 외에도 직접적인 플레이와 협동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유지되는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구조물을 레벨업 시키는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색상 변경, 구조물 배치 등의 커스터마이징 등 최대한 높은 자유도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킹덤 그 자체가 전장으로 활용될 것이며 다른 커뮤니티와의 전쟁 시 우월감을 나타내는 요소로, 때로는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 역할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연 버전에서는 펫의 일종인 '이마젠' 콘텐츠도 살펴 볼 수 있었다. 이마젠은 고유의 액티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플레이어를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한다. 

공개된 정보로는 동시에 3마리를 데리고 다닐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직접 명령을 내려 이마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박 PD는 "이마젠 탐험이라는 전략 게임의 핵심을 구현한 모드도 제공한다. 이마젠을 성장시키고 킹덤의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수급하기 위한 모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연 버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와 팀을 이루어 3대3 배틀 모드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박 PD는 "복합적인 플레이와 전략성을 부여하기 위해 2종의 버프와 2종의 폭탄을 준비했다. 향후 더 다양한 오브젝트를 추가함으로써 메타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나라는 확실히 눈을 사로잡는 게임이었다. 그동안 양산형으로 쏟아지는 MMORPG들과는 그래픽적으로나 분위기상으로나 차별성이 느껴졌다. 제2의 나라가 정식 출시까지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독창적인 게임성만 가미한다면 국내 MMORPG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된다.      

제2의 나라 출시예정일은 2020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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