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LOEWE)는 신제품이 세계 1차대전 나치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이 입었던 옷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로에베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고 해당 제품은 전량 회수했다.
24일(현지 시간) CNN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에베는 “지난 14일 출시한 신제품인 줄무늬 상의와 바지는 19세기 영국 디자이너이자 타일 작가인 윌리엄 드 모건의 패턴에 영감을 만든 옷”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대인 모욕) 의도는 절대로 없었다”며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모든 상품을 진열대에서 치웠다”고 이야기했다.
논란은 지난 23일 불거졌다.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표절 등을 고발하며 160만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 계정 ‘다이어트 프라다’는 로에베 제품 사진을 같은날 게재하고 “강제 수용소 옷 외에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는 옷”이라며 공개 저격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슬프다. 당시 목숨을 잃었을 남성, 여성,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다” “로에베에서는 옷 검수조차 할 사람이 없던 걸까. 이렇게 끔찍한 옷은 처음 본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패션 브랜드가 유대인 학살 역사에 무지하다는 비판은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ZARA)는 지난 2014년 줄무늬에 노란색 별이 들어간 셔츠를 내놓았다가 비난을 받았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줄무늬 상의에 ‘유대의 별’(노란색 별)을 붙이고 살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논란이 거세지자 자라 측은 미국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보안관 별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품을 모두 매장에서 수거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