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증시를 올해 보다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또다른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또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23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지수(2087.96)를 12.55%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 분쟁이나 거시경제 여건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오는 2020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술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 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초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높인 데 이어 4분기에 재차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역시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이후 처음 확장 국면 진입이어서 국내 기업 이익추정치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인프라 채권 발행 증가, 신규 프로젝트 착공 건수 증가,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반전 등을 고려하면 지수 상승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교역·경기 회복 신호로의 전환을 기대하게 했던 미중 무역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합의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여부가 지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관세 부과가 발효된다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000선을 이탈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영국의 조기 총선을 계기로 그동안 잊혔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파운드화·유로화의 단기 약세(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과 추가감세 연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연말로 갈수록 경제지표들이 좋아지만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하면서도 “그 흐름이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뿐 이후에는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