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 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 정체성부터 형성하세요.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 하는 일.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 이 나라가 점점 일본이 되어갈 모양입니다”라며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자민당 의원의 1/3이 세습 의원이라고 하죠. 문제는 이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되었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되겠죠.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말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선 지난 11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는 의정부 신한대에서 열린 저서 ‘그집 아들’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문씨는 자신을 향한 지역구(의정부갑) 세습 논란과 관련 “선출직에 세습 프레임을 덧씌우는 건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문씨는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 정치는 세습으로 하는 게 아니다. 지역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또 문씨는 “다 아시겠지만 제 나이가 올해 50”이라며 “적은 나이가 아니다. 나이 50이 돼서 아버지 뜻으로 (정치를) 하는 것 같이 말하면 섭섭하다”고도 했다. 또 “저도 혼자 서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의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