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LTI – Lingua Tertii Imperii ‘제3제국의 언어라는 책입니다. 빅토르 클렘퍼러라는 독일의 문헌학자가 나치시절 시골에 숨어살면서 날마다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나치의 선동방송을 분석합니다. 거기서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치들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바뀌어 가는 데에 주목합니다. 나치들이 자주 사용하는 어휘의 변천 속에서 그는 전쟁의 전황, 유태인 탄압정책의 전개과정 등 당시의 상황을 읽어냅니다”라고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시골에 깊숙히 숨어 사는 사람이 나름의 방식으로 바깥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언어학적으로 파악해낸 거죠. 요즘 클렘퍼러의 심정을 느낍니다”라며 “피의사실유포-인권유린-검찰출입기자-검언유착-통제받지 않는 권력-민주적통제-항명-사퇴-감찰-징계-해임..... 저들이 즐겨 사용하는 낱말의 변화만 봐도, 저들의 의지, 저들의 계획, 저들의 목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오, 주여,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나요?”라고 걱정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