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의 영입 쇼 이미 닳고 닳은 수법… 그 분들은 일회용, 추잉껌”

진중권 “민주당의 영입 쇼 이미 닳고 닳은 수법… 그 분들은 일회용, 추잉껌”

“문희상 아들, 50살 먹도록 독립도 못한 늙은 아동이 졸지에 국회의원이 되는 것”

기사승인 2020-01-13 16:31:42

“민주당의 영입 쇼는 장관 배째는 취미를 가진 분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닳고 닳은 수법이라, 별로 효과 없을 겁니다. 저렇게 10명 발표한 후에는 선거 앞두고 적당한 시기에 탁현민 같은 연출자 데려다가 감동적인 갈라 쇼를 연출하겠죠. 어차피 그 분들은 일회용, 추잉껌이에요. 씹다 버린 껌을 다시 주워 씹는 사람은 없죠. 추잉껌의 유효기간은 정확히 단물이 다 빨릴 때까지입니다. 물론 단물이 빨리는 동안 껌들은 아직 입속에서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는 이겁니다. 노무현은 본인의 삶 자체가 드라마입니다. 그 드라마는 억지로 꾸민 게 아니라 그냥 그 자신의 철학, 소신이 행동으로 솔직하게, 자연스레 드러난 것입니다. 그 날것의 투박함 속에 진정성이 있죠.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압니까?’ 이런 대사는 정말로 감동적입니다. 반면, 문재인 정권은 모든 게 인위적 연출이에요. 양정철-탁현민이 프로그래밍 한 VR, AR 신파극이죠.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제는 감동적 수사로 연출한 이 가상의 드라마가 실재하는 현실의 문제를 가려버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 현실이란 바로 대한민국의 민주화세력이 사회의 새로운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고는 드디어 그 특권을 세습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조국사태도 결국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기필코 자식에게 물려주고야 말겠다는 부모의 광적인 욕망의 결과였지요. 입시에 서용된 모든 서류가 허위 아니면 위조였습니다. 여기서 그들의 세습욕망이 얼마나 처절하고 필사적인지 볼 수 있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문희상 아들(이름이 뭐더라?)의 문제도 바로 그것입니다. 아니, 국회의원 출정식에 지지자가 3000명이 왔대잖아요. 대선출정식 하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거물들도 주책없이 축사를 보냈죠? 거기에 아버지가 쓰던 조직 그대로 물려받았을 테니, 제 아무리 능력있고 성실한 정치신인이라도 경선에서 이길 수가 없죠. 이런 식으로 남의 자리를 빼앗아 50살이 먹도록 독립도 못한 늙은 아동이 졸지에 국회의원이 되는 거죠. 그 손해는 우리가 보구요”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기회가 과연 평등한가요? 이 과정이 과연 공정한가요? 아니면 그 결과가 정의로울까요? 이 노골적인 불평등, 불공정, 불의의 현실을 가리기 위한 분식이 바로 인재영입쇼죠. 소방관을 국회로 보내도 그가 평균적 소방관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한, 그의 노력이나 바람과 상관없이 현실의 소방관들의 처우는 별로 달라지지 않으라는 것, 솔직히 모두 예상하지 않나요? 인재영입 쇼는 이렇게 문제의 가상적 해결을 제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마치 현실의 문제가 실제로 해결된 듯한 착각을 줍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뭐, 험한 세상 살다보면 가끔 마약도 필요합니다.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로서말이죠. 문제는 거기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저 깜짝 쇼로 인해 정치인이 되기 위해 당에서 궂은 일 다 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착실히 성장해온 이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마땅히 자기들에게 돌아왔어야 할 기회를 빼앗기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 ‘현실’이라는 데에 있죠. 영입 쇼는 한갓 가상에 불과하고. 여기서 훼손된 것은 바로 평등과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죠. 한 마디로, 민주당의 선거전술은 자신들이 공약한 가치의 철저한 배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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