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염병의 공식명칭은 우한폐렴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다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중국인 입국금지와 같은 조치는 과학에 기초한 정책이 아니라 감정에 기초한 포퓰리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자칫 인종주의로 흐를 위험도 엿보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름, 정부에서 권고하면 그냥 권고하는 대로 쓰든지, 자기만의 독특한 단어취향이 있으면 꼴리는 대로 부르면 될 일. ‘신종코로나’라 안 부른다고 나라에서 벌금을 매기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것 가지고 싸워야 하는지. 이 쓸 데 없는 싸움의 바탕에는 문재인 정권은 친북=친중이라는 정치적 편견이 깔려 있죠. 여기서부터 마구 비약이 일어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과 척지더니, 중국은 눈치 보냐?’ ‘왜 병명에 중국이 들어가면 안 되냐?’ ‘그럼 일본뇌염이란 말도 쓰지 말아야지.’ ‘No Japan은 되는데, 왜 No China는 안 되냐?’ ‘중국인도 입국 금지시키고, 들어와 있는 사람들 다 출국시켜라.’ 반일, 반중, 두 편으로 갈려 싸우다가 급기야는 ‘박쥐는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먹었다.’....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얘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전염병의 공식명칭은 우한폐렴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다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중국인 입국금지와 같은 조치는 과학에 기초한 정책이 아니라 감정에 기초한 포퓰리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자칫 인종주의로 흐를 위험도 엿보입니다. 이미 그런 위험한 흐름이 여기저기서 보이네요. 도대체 이런 문제까지 굳이 정치화해야 하나요? 설사 나중에 비판을 하더라도, 일단은 정부의 판단을 믿고, 방역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따라줄 필요가 있습니다. 평가는 나중에 하면 됩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건 좋은데, 하려면 제대로 하세요. 뻘짓 하지 말고”라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