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취임 3년 차를 맞이한 조현준 효성 회장이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국내외 주요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각 해외사업장과 관련된 최고 지도자나 경영자를 직접 만나며 광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11월에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멕시코 정부가 국가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Rural ATM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사업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앙정부와 떨어진 지역주민에게 ATM을 통해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균형개발‧형평성‧상생을 강조하는 멕시코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에 주목한 조 회장의 주도로 효성 TNS는 ‘Rural ATM 프로젝트’의 ATM 8000대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같은 해 9월에는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Intertextile Shanhai)를 찾아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의류 브랜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마케팅 및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현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고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강조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7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란제리와 스포츠웨어, 수영복 전시회인 ‘인터필리에르 파리(Interfiliere Paris) 2019’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종합 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5월에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인 ‘웨강아오다완취’ 지역에 방문해 천루구이 시장을 만나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7개국, 14명의 지도자와 기업 CEO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분기마다 1번씩은 현장 경영을 실천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의 이러한 현장 경영은 효성의 글로벌 생산기지 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 연간 1만8000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 공장은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했다. 또 베트남 바리아붕따우 성에는 화학 공장이, 광남성에는 타이어코드 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모든 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의 북에서 남을 잇는 글로벌 생산기지가 완성된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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