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언만 안 했을 뿐 이미 세계적 대유행병…몇 달 갈 수도”

“코로나19, 선언만 안 했을 뿐 이미 세계적 대유행병…몇 달 갈 수도”

전문가들 “팬데믹 선언, 시간문제”…“바이러스 유입억제 힘들어져”

기사승인 2020-02-26 04: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선언만 안 했다뿐이지 이제 실질적인 ‘팬데믹’(대유행)으로 봐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용어를 사용하느냐 마냐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다수 글로벌 감염병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미 대유행 단계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영국 엑서터대 의과대학 바라트 판키니아 교수는 최초 발병지 중국뿐만 아니라 수천㎞ 떨어진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코로나19가 실질적인 팬데믹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영국 에딘버러대학 마크 울하우스 감염병 역학 교수는 팬데믹을 “전염병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통제 불능으로 퍼지는 상황”으로 정의된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가 이미 팬데믹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울하우스 교수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발병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바이러스 감염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뜻이자 국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억제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보니 코로나19를 대유행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리딩대 세포미생물학 부교수는 “증상 없이도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보건당국이 어떤 조치를 하더라도 코로나19를 추적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며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쉽게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한국 시각 25일 오전 10시 기준 893명, 사망자는 7명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4명, 사망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인데, 사망자 대비 확진자 숫자가 너무 적어 이란 당국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줄지어 나오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이란과 연관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29명, 사망자가 7명으로 파악됐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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