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CJB청주방송에서 14년 동안 일하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해고당하고 지난 2월4일 목숨을 끊은 고 이재한PD 사망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CJB청주방송 노사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한다.
CJB청주방송 회사, 노조(언론노조), 유족, 시민단체 등 4자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오는 27일 오전 11시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10명으로 구성하며, CJB청주방송 회사(3명), 노조(언론노조)(3명), 유족(3명), 시민단체(1명)으로 인원을 결정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확인하고, 위원회 구성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고인의 유족은 CJB청주방송 이성덕 대표이사는 ▲가해자 대기발령(현장배제) ▲유족과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노무법인 컨설팅 자료 확인, 제공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회사는 가해자 대기발령과 자료제공을 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57개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를 결성하고 회사측에 진상조사위 참여를 요구했고,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목표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4일 2004년부터 14년 간 CJB청주방송(이하 청주방송)에서 근무한 이재학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름다운 충북’, ‘TV닥터 건강클리닉’ 등 주간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청풍논객’과 같은 데일리 프로그램, 각종 특집프로그램을 연출했던 고인은 아이템 선정, 섭외, 구성, 촬영, 편집 등 정규직PD와 똑같이 일했다.
14년을 근속했는데 월급은 160만원밖에 받지 못했던 고인은 동료 프리랜서 피디를 대신해 처음으로 인건비 인상과 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서면계약서 미작성, 최저임금 위반, 과중한 업무라는 노동 처우 개선 요구에 대한 회사의 답변은 해고엮다. 해고와 프리랜서 고용의 부당함을 호소하던 고인은 회사의 조직적인 진실 은폐를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
고 이재학 PD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비극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19일 57여개 노동운동단체, 언론운동단체, 인권운동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CJB청주방송 故이재학PD 대책위’를 결성했다. 대책위원회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14년 동안 헌신했던 이재학 피디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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