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북한이나 러시아 등이 중국인 입국금지 하는 이유는…”

진중권 “북한이나 러시아 등이 중국인 입국금지 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0-02-27 09:49:0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북한이나 러시아 등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는 이유는 그 나라들의 정부가 우리 정부보다 유능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의료수준과 인프라를 고려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중국인 입국금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그을 소개하며 “실제로 러시아의 경우 지금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신종 코로나까지 대처할 여유가 없다고. 국경봉쇄의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바다 건너 영국의 상황입니다. 코로나가 이탈리아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페인, 그리스, 그리고 모로코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는 이탈리아발 직항편을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연간 방문자가 300만이 넘는데... 이탈리아를 보세요. 중국으로부터 오는 항공편을 모두 차단했지만, 지금 유럽에서 가장 심하게 검염됐잖아요”라고 소개했다.

이어 “봉쇄로 청정지대를 유지하려는 전략은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인 듯. 다만 ‘현 단계에서는’(프랑스), ‘현 시점에서는’(오스트리아)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으로 보아, 상황에 따라서는 국경폐쇄도 옵션으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비판을 하든, 비난을 하든, 객관적 사실은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해서”라고 덧붙였다.

또 진 전 교수는 “야후재팬에 들어가 보니 일본의 언론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신문 기사들도 팩트 위주의 다소 무미건조한 보도. 거기는 집단감염자들을 통째로 배 안에 가둬 놓은 곳이 문제고, 여기는 집단감염자들이 통제를 벗어나 마구 돌아다니는 게 문제고. 크루즈선을 제외하면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나 봅니다. 실제로 감염자가 적은 건지, 아니면 검사자가 적어서 그래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 전문가들도 확언은 못 하는 듯. 그냥 앞으로 1, 2주가 고비라고 말하더군요. 일본의 대응은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그래서 아베가 욕 좀 먹나 봅니다. 시사저널의 기사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하지만 좋은 뉴스들도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러스 사태의 정점을 지나 신규발생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고, 대형집회를 중단하고 여행을 삼가라고 말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억제하려는 노력들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WHO관리들의 메시지는 억제가 아직도 가능하며 세계적 대유행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견해에 따라 영국정부도 바이러스 발생에 과잉대응 하는 데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경고해왔다. 대중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균형잡히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BBC뉴스입니다. ‘균형 잡히고 책임있는 방식.’ 유럽의 국가들은 대체로 이런 기조로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 정부와 정치권, 국민들이 ‘균형 잡히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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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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