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이게 다 트럼프 철학 때문이죠. 이 분은 모든 문제를 장벽 세우는 걸로 풀려 하니까요. 그러니 중국봉쇄만 하면 된다고 간단히 생각한 거죠. 효과도 없었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질병 모델링 전문가에 따르면, 바이러스 유전자 시퀀싱 결과 지금 확진환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6주 전에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놈이 6주 동안 소리 없이 확산돼 온 거죠. 문걸어 잠그기 전에 이미 바이러스가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데, 문만 닫아놓고 할 일 다 했다고 마음 놓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에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캘리포니아주 첫 확진환자가 나왔을 때, 캘리포니아주 전체에 진단키트가 200개밖에 없었답니다. 키트도 부품에 문제가 있었고, 적합한 진단기준조차도 마련돼 있지 않아 키트가 있어도 검사를 못한 일도 있고. 워싱턴에서 이미 사망자 두 명이 나왔고,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등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죠. 미국도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습니다. 확진자가 두 명 발생한 요양병원에 호흡기 유증상자가 50명이랍니다. 그들 대부분이 곧 확진자로 판명되겠죠. 이미 클러스터까지 생긴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미국의 문제는, 공공의료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 비싼 의료비 때문에 아파도 감히 병원에 못 가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검사비가 400만원이니, 그걸 누가 받겠어요. 게다가 일 안 하면 공적부조도 못 받는답니다. 그래서 아파도 일하러 나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이 모든 게 확진자를 찾아서 감염을 차단하는 걸 어렵게 하는 요인이죠. 게다가 트럼프가 코로나에 관한 기관의 발표는 먼저 백악관과 조율하라고 명령했답니다. 정보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생긴 거죠”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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