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LG화학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의 럭셔리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Lucid Air)’ 표준형 모델에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 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 전기차 업체다.
올해 하반기에는 첫 양산차량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시드 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5초에 도달한다. 충전 시 주행거리는 643km에 달하는 럭셔리 전기차 세단이다.
LG화학은 우선 루시드 에어의 표준형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후 스페셜 모델로도 배터리 공급을 협의 중이다.
LG화학은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을 통해 기존 대형 파우치 및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LG화학은 기존 대형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위 20개 중 폭스바겐, 르노, 볼보, GM, 현대 등 13개의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아울러 최근 GM과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이미 150조원의 대규모 수주잔액을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기업 CATL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더해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이끌어내며 배터리 타입과 관계없이 모든 전기차에 전방위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향후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76.4GWh에서 2023년 150GWh, 2025년 227.9GWh로 매년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기 유동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월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018년부터 3년 연속 2조원대의 참여금액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2조1600억원, 지난해에는 2조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LG화학은 우수한 금리로 투자재원을 조달하며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만기 3년물 3500억원과 만기 5년물 2500억원, 만기 7년물 500억원, 만기 10년물 2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확보될 투자재원을 기존 수익원인 석유화학부문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여수 NCC(납사분해시설) 공장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 생산시설 증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2025년 ‘글로벌 TOP5’ 화학 기업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에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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