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연초부터 잇단 수주 낭보를 울리며 세계 1위 조선강국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아시아 지역 선주와 3611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3척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이들 선박은 2022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선박이다. 높은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해양플랜트 설비에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첨단 위치제어장치(Dynamic Positioning Sytem) 등의 첨단 시스템이 탑재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운영비용(OPEX)을 더욱 줄이고 환경규제 추세에 맞춘 친환경 솔루션 적용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1월 셔틀탱커 2척을 수주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크누센 (Knutsen NYK Offshore Tankers AS)로부터 셔틀탱커 2척을 수주했다고 지난달 7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 물량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수주한 셔틀탱커는 12만4000톤급이다. LNG추진 장비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 복원 설비 (VOC RS:Volatile Organic Compounds Recovery System)가 적용됐으며, 초대형원유운반선 대비 약 1.5배 이상 비싼 선박이다.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그룹도 초대형 LPG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KSS해운과 8만4000 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선 1척, 총 910억원 규모의 건조계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KSS해운에서 같은 규모의 LPG선 5척을 수주하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30m, 너비 32.25m, 높이 23.75m다. 올해 9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를 시작해 2021년 8월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새해 들어 주력 선종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중형선박 부문 세계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한 아시아 선사와 453억원 규모의 5만톤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이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수주한 PC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다. 오는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 야드에서 건조에 들어가 2021년 6월 말 선주사에게 인도될 계획이다.
연초부터 한국 조선업이 잇단 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조선 빅3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1월 ‘해운조선업 2019년도 동향 2020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환경규제 효과 등으로 발주량 및 수주량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선박 발주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770억 달러(9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일본 조선소들이 기술력의 한계로 선박 건조능력을 잃고 신조선 시장에서 이탈했다”며 “일본 조선소를 선택해온 선주사들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으로 발 길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목표치를 159억달러(약 19조3153억원)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84억달러(약 7조6000억원), 72억1000만달러(약 8조 5000억원)로 잡았다.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