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보세요. 이미 양정철은 정의당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굳이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자기들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답니다. 아니, 참여 안 하면 더 좋겠죠. 어차피 그 17석 조만간 민주당 것이 될 테니까.”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결국 정의당에 참여를 권하는 것은 그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원래 어느 당에게 몇 석을 주느냐는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겁니다. 하지만 양정철은 그걸 자기가 결정할 수 있다고 믿죠. 어차피 그에게 유권자는 자기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노는 봉이니까요. 참으로 무섭게 방자한 생각이죠. 두고봅시다. 과연 유권자가 봉인지...”라고 비난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그렇게 급하면 그냥 민주당에서 비례후보 안 내고, 지지자들에게는 알아서 다른 진보정당들에게 표를 주라고 하면 될 일을. 정당이 아파트 분양현장의 떴다방인가, 뭐하러 떴다방 브로커 내세워 가짜정당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자기들이 추진했던 정치개혁의 그 누추한 성과마저 저 스스로 파괴하면서, 앞으로 뭔 개혁을 또 하겠다고 찍어 달라고 하는지. 이상한 사람들이 만든 괴상한 관변단체에서 정의당을 향해 ‘최후통첩’ 운운하네요. 양정철이 완장 채워줬다고 기고만장이네요. 어이가 없어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만들 거, 자기들끼리 할 일이지, 왜 다른 당들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통합당처럼 까놓고 하려니 면목이 없고, 다른 당들 들러리 세워 모양이나 내겠다는 얘기겠죠. 또 하나, 가짜정당에서 비례로 당선된 이들은 조만간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군소정당에 있어 봤자 앞이 안 보이거든요. 거기서 또 다시 비례를 받겠습니까? 그러니 설사 당선 후 소속정당으로 되돌아 가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에 합류하고 싶어 하겠죠. 결국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7석+알파’를 얻는 셈이 됩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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