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오거돈 통합당 소속이었다면 제보 즉시 폭로 됐을 것”

진중권 “오거돈 통합당 소속이었다면 제보 즉시 폭로 됐을 것”

기사승인 2020-04-28 08:39:42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거돈이 통합당 소속이었다면 제보 즉시 폭로가 됐을 거라는 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직원 성추행으로 중도하차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에 ‘청와대 사전개입’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설사 폭로가 선거 전에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대세가 바뀌었을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보수의 위기는 이런 우발적 사건으로 덮고 가기에는 너무 넓고 깊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산과 수도권에서 몇 석이 미래통합당 쪽으로 넘어갈 수는 있었겠지요. 그렇다고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라는 기조 자체가 변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사태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 사건의 폭로마저도 여당의 선거일정의 편의에 맞추어 그 일정이 조정됐다는 사실입니다. 즉,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선권(priority)이 여성의 인권보호라는 공동체적 가치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총선승리라는 당파적 이익에 주어졌다는 얘기죠. 심지어 피해자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여성단체마저 이런 황당한 처리방식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더 우울하게 만듭니다”라고 전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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