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도 4차 산업혁명…조선‧철강‧건설기계 디지털 바람

‘굴뚝산업’도 4차 산업혁명…조선‧철강‧건설기계 디지털 바람

기사승인 2020-05-26 01: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포스트 코로나(Post-Covid-19) 시대 국내 조선과 철강 건설장비 등 중후장대 업계에도 디지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DS4®(DSMESmart Ship Platform)’을 탑재한 2만4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척을 이달 이달 22일 HMM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초대형컨테이너선에 탑재된 스마트십 솔루션은 선주가 육상에서도 항해 중인 선박의 메인 엔진, 공조시스템(HVAC), 냉동컨테이너 등 주요 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해 선상 유지∙보수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최적 운항경로를 제안해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개방형 사물인터넷(Io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하면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쉽게 연결 및 호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항 중인 선박의 각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해킹 등의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 기술도 눈에 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스마트십 기술과 선박 사이버 보안 인증 상위등급(Digital AL3 Safe Security)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고 IT보안업체인 안랩(AhnLab)을 통한 보안성 검증을 거쳤다. 오는 6월에는 실선 침투 테스트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인도 후에도 선주와 협업을 통해 운항 전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스마트십 분야 글로벌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첫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선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 부문의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영업·구매 등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최적화된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체계를 수립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당진제철소에서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를 인천·포항공장까지 확대했다.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는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전담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이다.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1기 수료생 47명이 배출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부 전문 업체와의 밀착형 맞춤 교육을 통해 공정 개선을 위한 3건의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과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공장별로 자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력들은 올해 전문가 교육에 참여해 석사 수준의 합숙 교육과 외부 교육기관 교수진과 1인 1 협업 과제를 진행하는 고급 교육을 받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엔터프라이즈를 구축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스마트 건설 솔루션 상용화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공 측량과 토공량 계산을 1~2일 안에 끝냄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이트클라우드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건설현장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의 상용화 첫 단계다. 이로써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장비 제조, 판매를 넘어서 ‘건설현장 관리’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이트클라우드는 3차원 드론 측량과 토공 물량 계산, 시공 계획 수립 등을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에 접목해 최적의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현장 작업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토공 현장 종합 관리(Earthwork Management) 솔루션이다.

측량과 지형 분석, 장비 운용, 시공 관리 등 각각 분산된 여러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줄고, 작업 정확도가 높아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토공현장 정보를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고 암층 분석까지 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공사와 발주처 등 공사 참여주체 간 협업을 통한 작업 진도 관리가 용이하다.

아울러 가파른 비탈과 절벽 지형에서도 고도화된 드론 측량으로 정확한 작업 물량을 산출할 수 있다.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빠르고 정밀하게 분석해 전통적 방식으로 길게는 2주 가량 걸리던 시공 측량과 토공량 계산이 1~2일이면 가능해진다.

사이트클라우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인프라 시설 등 국내외 10여 곳의 건설현장에서 기술 검증을 마쳤다.

수도권의 도심지 재개발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지하 암층을 사이트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분석하고 공사량을 계산해내면서 시공사와 발주처가 공사계획 조정을 협의하는 데 큰 효과를 얻었다. 3차원데이터를 시각화한 정보를 제공해 공사 관계사들간 비용과 일정 조율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대형 광산 개발을 앞둔 남미 페루의 한 시범 적용 현장에서도 정기적인 드론 측량과 정교한 공사 관리를 제공해 고객사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5G 통신 기술과 텔레매틱스 등을 이용해 사이트클라우드의 활용 범위를 대규모 건설장비 운용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국내 시장 출시에 이어,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컨셉트-엑스는 드론을 통한 지형 측량, 지형 데이터의 자동 분석 및 공사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와 관제센터 운용 등 일련의 공사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관제 솔루션”이라며 “상용화에 앞서 단계별 솔루션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사이트클라우드는 그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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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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