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자가격리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자가격리 공간이 마땅치 않거나 비용이 부담돼 걱정하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의 한 고시원에서 일주일째 자가격리 중인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근무자 A(30)씨는 격리생활에 대한 답답함가 걱정을 쏟아냈다.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돼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했지만 창문하나 없는 좁은 방에 요리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A씨가 거주하는 고시원에는 공용 주방이 있지만 자가격리 중에는 감염 우려로 방 밖을 나갈 수 없게 되어있다. 결국 A씨는 뜨거운 물로 즉석밥을 덥혀먹는 식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자택에서 격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천시 중구 한 호텔을 격리 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중위소득 52% 이하 가구에는 격리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1인 가구 기준으로 중위소득 52% 이하가 되려면 월 소득이 90만원 이하여야 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 소득 240만원 이하여야 격리 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러나 A씨의 월 소득은 180만원 정도라 해당되지 않는다. A씨가 2주간 해당 시설에서 지낼 경우 9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에게만 격리 시설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에 따라 '중위소득 52% 이하'로 시설 무상 이용 기준을 정했다"며 "이 기준에 맞지 않으면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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