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실물경제에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호황을 이어가는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증시에 급격한 조정이 와 투자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방어 의지가 이어진다면 조정폭이 크지 않고, 경기도 완만하게 안정될 수 있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p(0.19%) 오른 2151.18로 마감했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종가 기준으로 215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몇개월간 급락장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제 충격을 완연히 털어낸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지난 1월20일에 기록했던 연고점(2277.23)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실물경제와 주가간의 괴리감이 상당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충격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7%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글로별 경기 침체도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오는 2021년에도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지금의 증시 호조가 일시적 '버블'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탄 증시에 급격한 조정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있다. 국내 정부를 포함, 주요국들이 경기방어를 위해 전례 없는 강한 정책 공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다소 완만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주가는 보통 실물경제를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알려져있다. 6개월 후에는 지금보다 경제가 더 나아져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며 "지금 상승장의 원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규모 글로벌 유동성과 제로금리, 정부의 기업 지원정책. 그리고 코로나가 오는 12월 정도 가면 사그라들거라는 기대감이다. 이런 여건이 이어진다면 경기도 점차 반등할 수 있다. 증시가 여기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물경기와 괴리가 있어 중간에 조정이 올 수는 있다. 증시가 너무 빨리 오른 면도 있다. 그래도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고, 연고점을 충분히 회복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도 "글로벌 경제는 최악의 경기침체 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최초 발생지인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경제적 피해 규모가 큰데다 전염병의 2차 유행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글로벌 가치 사슬을 통해 경제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는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들의 전례 없는 수준의 신속한 정책 공조 및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 의료 협력 등이 경제 및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을 제한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하반기 이후 완만한 경기 회복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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