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의 후원금 유용 논란 여파로 시민들의 '기부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A사회복지법인에는 요즘 들어 기부 철회를 요구하는 문의가 이어졌다. 대부분 정의연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법인 관계자는 "기부금 관련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직하게 운영하는 단체들도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부 중단을 요구하는 분들께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계 감사 등 여러 자료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 있는 B 인권단체도 "정의연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기부금이 중요한 재원인 우리 같은 소규모 비영리 단체가 받는 타격은 크다"고 했다.
몇몇 후원자들은 기부금 운용을 상대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모금기관'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금 유용 논란으로 기부 중단이 잇따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되레 우리 기관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묻는 분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기부하지 않는 이유'에서 '기부 단체 등 불신'(14.9%)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1.9%)와 '관심이 없어서'(25.2%)의 뒤를 이어 3위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용하기 위해선 후원자들이 기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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