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안전지대’로 불리던 캠핑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야외라고 해서 방역수칙을 느슨하게 할 경우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감염조건 중 하나인 ‘밀폐된 공간’을 피해 캠핑장이나 해수욕장 등으로 휴가객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밀집되거나 밀접접촉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 등 공용시설이나 유명 관광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인기 식당에서는 거리두기 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일행들과 테이블을 공유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방된 공간이 폐쇄된 공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거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1~2m 이내에 확진자가 있다면 비말 감염이 될 수 있다. 마스크가 백신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가 땀이나 비로 눅눅해졌다면 비말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세균 증식도 활발해진다”며 “이땐 사람 간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고 그 사이 마스크를 건조시킨 후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야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조건인 3밀(밀폐·밀집·밀접)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강원도 홍천 캠핑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휴가지에서의 집단전파 위험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거듭 말하면서 “실외라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밀접한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면 휴가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최근 브리핑에서 “지역 감염이 줄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위험이 없어졌을 거라고 방심하면, 5월 초 이태원 클럽 감염과 같은 폭발적인 유행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어김없이 유행 규모가 커지는 것을 모든 나라가 경험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면역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노출되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 마스크 쓰기, 사람 간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휴가철 지켜야 할 3가지 수칙(3行)과 반드시 피해야 할 3가지 수칙(3禁)을 내놨다. 3행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휴게소, 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 머무르기 ▲사람간 거리 2m(최소1m) 이상 유지하기이고, 3금은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 장소, 혼잡한 여행지‧시간대 피하기 ▲침방울 튀는 행위와 신체접촉 금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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