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25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을 대표해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날 회의에 참여했다.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합성항원백신을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건강한 성인 32명 대상 임상 1상을 완료하였으며, 특별한 이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을 승인 받는 등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비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초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이들 기업으로부터 ▲국내 피험자 부족 ▲높은 불확실성과 비용 ▲해외 임상 정보 부족 등 임상 과정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치료제 개발에 450억원, 백신 개발에 490억원 등 총 940억원의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1차로 8개 과제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8개 과제는 ▲셀트리온 치료제 ▲GC녹십자 치료제 ▲대웅제약(2개) 치료제 ▲신풍제약 치료제 ▲제넥신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진원생명과학 백신 등이다. 특히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와 조건을 우선 확정하고,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기업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다음달 12일까지 임상시험 비용 지원을 위한 2차 과제 공모를 실시 중이다.
아울러 임상시험과정에서 피험자 모집과 기관윤리심사위원회(IRB) 상호 인정 절차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임상 역량을 보유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에 유리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컨소시엄을 통해 기업의 임상 시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아주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3개 컨소시엄이 운영에 나선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기업이 어려움을 수시로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에서도 신속대응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임상시험의 신속한 심사·승인을 위해 임상 준비, 허가 신청 등 전 단계에 걸쳐 전담심사팀을 운영한다.
범정부 협력을 통한 기업의 해외 임상 지원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국가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현황, 해외 연구자․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 시 관련 기관과 연계를 돕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파스퇴르연구소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25개국, 32개 연구소)를 활용해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연구자·기관과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각국 주한 대사관 및 현지 재외공관을 통해 기업의 해외 임상 연구를 위한 후보물질과 협력희망기관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약사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현지 협력 파트너를 섭외하는 동시에 관련 행정기관과 협력도 지원한다.
정부는 개발이 완료된 치료제·백신의 생산도 선재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생산시설 및 장비 구축 비용도 100억원 지원한다. 정부는 서면·구두 평가를 통해 1차로 ▲바이넥스(백신) ▲GC녹십자(치료제) 등 2개 기업을 예비선정, 총 52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잔여 예산 48억원을 활용해 10월까지 지원 대상 기업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