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많이 가는 식당·헌팅포차 집중점검…'수도권' 방역 강화

젊은층 많이 가는 식당·헌팅포차 집중점검…'수도권' 방역 강화

방역당국 "수능 2주, 어른들이 노력하자…모임·회식 취소해야"

기사승인 2020-11-22 00:30:03
부천역 인근 유흥가 골목에 젊은이들이 술집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3차 유행'이 시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다수가 밀집하는 시설과 그 주변 음식점 등을 점검해 감염 확산을 차단한다.

우선 지자체, 경찰청과 합동으로 거리두기 1.5단계 조치가 적용되는 19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2주 동안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최근 40대 이하의 감염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 층이 밀집하는 시설과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되고, 서울 서대문구 대학교 관련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총 19명의 누적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젊은 층이 다수 밀집하는 대학가, 공연장이 밀집된 대학로 등 문화거리와 타임스퀘어, 스타필드 등의 쇼핑센터 주변의 음식점과 카페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헌팅포차, 감성주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춤추기 금지, 테이블 간 이동 금지 등 1.5단계 격상에 따라 새로 추가된 수칙의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이와 함께 유관 기관 등을 통해 거리 두기 격상에 따라 변경된 방역수칙에 대한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택시운수 종사자 및 승객의 마스크 착용여부, 택시 내 손소독제 비치 여부 등을 점검한다.

또 노인요양시설 및 주야간 보호시설에서 이용자 및 종사자를 통한 감염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외부인, 종사자 등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방문객, 자원봉사자 등 외부인의 시설 출입을 전면금지하고, 사적모임 자제, 불요불급한 출장 취소, 고위험시설 방문자제 등 종사자 관리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주말을 맞아 20일~22일간 종교 및 문화·체육·관광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이용 인원 제한 등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에 따라 변경된 방역수칙을 지도 점검하고,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 준수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내 감염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는 320명이다. 8월 28일 이후 최대치"라면서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감염 확산속도가 빨라 매일 2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상당히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수도권의 환자 증가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 돼 주간 하루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유행'이 있던 8~9월 당시 일상감염이 억제되지 않아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모임이나 회식 등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윤 반장은 "지난 8~9월 발생한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무증상 감염이 조금씩 번졌을 것"이라며 "8월의 감염양상은 교회, 광화문 집회라는 특정 집단과 행사라는 요인이 있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사례가 혼합돼 나타났다. 당시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감염자수를 억제했지만, 무증상 감염까지 모두 방역적으로 조치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를 계속 2.5단계로 유지하는 것도 방역-일상 조화라는 원칙에 위배된다. 그래서 일정 규모 미만으로 확진자 수가 줄면 일상 복귀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9월~10월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했던 것"이라며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지난 2, 3월 이상의 규모로 전국적 대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국민들의 일상과 생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2단계로의 격상 없이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꼬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특히 식사가 수반되는 회식 등은 마스크 착용이 곤란해 위험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취소하길 요청한다"며 "또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등의 이용은 삼가해야 한다. 또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수능도 2주 채 남지 않았다. 올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에 매진한 우리 학생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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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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