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중앙감염병병원·외상센터 건립, 한국 공공의료 다시 세우는 일"

정기현 "중앙감염병병원·외상센터 건립, 한국 공공의료 다시 세우는 일"

국립중앙의료원 62주년 기념 행사…"K방역 성공시 세계적 모델 병원 돼야"

기사승인 2020-11-24 11:32:54
정기현<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4일 열린 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의 건립, 의료원 신축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의료원이 공공보건의료 체계관리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의 건립, 의료원 신축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24일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열린 의료원 6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 물론 정치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공무원조차 의료원이 어떤 위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어야 하는지, 그게 왜 필요한지 무관심했다”며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그런 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의료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2017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됐지만 그 뿐, 물적 제도적 뒷받침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든 상황이 터지면 의료원이 먼저 무엇인가 해야 했고 그때서야 정부는 공문으로 이를 뒷받침해주는 일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 경험처럼 상황이 닥친 그때서야 대응적으로 뒤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변화가 필요한 그 시점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시대가 요구하는 그만큼이라도 정책이 뒤따라가 주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대응 와중에 질병관리청을 만들었듯,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로 결정된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의 건립, 18년을 끌어왔던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도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의 지상 과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의료원이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돌아갈 수 있도록 거버넌스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원이 중증환자 전원조정을 하고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듯이 공공보건의료의 역할도 한 기관 안에 머물지 않고 환자와 의사의 사적 서비스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공중보건위기대응에서 국가 방역 체계처럼 국가차원의 의료 체계도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을 올 한 해 국민 모두가 체감했을 것”이라며 “이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돌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는 거버넌스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것이 의료원이 공공기관으로서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계획만 세워놓고 실천은 안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라는 기관개념이 실제 작동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정책 구현의 주체로서 의료원과 가동할 수 있는 공공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 공공의료 체계든 뭐든 모두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의료원이 신속하게 중증환자치료 병동을 확충한 것이라든지 방산동 신축이전,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등의 사업은 단순히 병원 건물 하나 새로 짓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공공의료 체계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면서 “K방역이 성공한다면 그만큼, 앞으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모델을 찾아 배우고 연구하러 올 텐데 지금 그대로를 보여줄 수는 없다. 새로 지어지는 중앙감염병병원, 국립중앙의료원은 세계적 모델 병원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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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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