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일 것이다. 예술은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나 존재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시각과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작품을 보는 개인의 차이도 있지만 개인이 속한 문화권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피카소, 마티스, 워홀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술 대가들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이해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랜 억압과 자유를 위한 투쟁, 민족간의 전쟁, 급격한 경제 발달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역사는 예술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보편적인 해석을 뛰어넘는 독특한 관점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인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서양미술의 이해와 분석이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서양의 어반아트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들을 한국의 관객에게 소개한 장 미쉘 바스키아전이나 최근에 개최됐던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전 같은 경우, 서양의 도시문화와 한국인의 정서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다. 만약 관객에게 무턱대고 한 때 공공기물파손으로 여겨졌던 그라피티를 위대한 예술로 받아들이라 한다면 예와 규범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일부 기성세대와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낙서같으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바스키아의 작품과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의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한국 관객들의 생각을 영어로 깊이 있게 전할 수 있다면, 이들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갖는 입지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세계적 예술 서적 출판사인 리졸리가 한국 추상화가 유영국의 모노그래프를 영문으로 발간하면서 전 세계 미술 팬들의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단순하게 사전적 의미만 전달되는 번역에서 탈피해 문화와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을 현시대에 접목시켜 한층 더 고급스러운 언어로 전할 수 있는 전문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서비스 중에는 '원어 카피라이팅'이 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원어민 카피라이터들이 문화적 차이와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해 원어자료 제작을 돕고, 이를 통해 글로벌 문화교류 마케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어 카피라이팅을 전문 기업 스틱스 앤 스톤스 관계자는 "원어민 카피라이터들은 해당 언어만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의뢰인의 사업, 고객층과 접근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피라이팅 서비스는 웹페이지를 구축하거나, 블로그 콘텐츠를 쓰는 일, 제품 상세페이지, TV 광고, 대본, 소셜미디어 광고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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