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 방문했다. 선관위가 최근 내놓은 선거문구 ‘불허’ 판단이 중립성을 헤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선관위는 “공정이라는 잣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1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관위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편파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법에도 맞지 않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고 국민 주권이 행사되도록 하는 장인데 어느새 우리나라 선관위가 권력기관이 되어서 선거를 사사건건 간섭·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 어느 선거기구가 이렇게 상설화되고 많은 인원을 갖고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에 방문해 ‘가슴이 뛴다’고 말한 것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게 아닌가”라며 “오죽하면 선관위를 해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이 문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인 점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 상임위원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관여한 적이 있는가 없는가. 그러니까 국민이 못 믿는 것이다. 공정은 본인들이 공정하다고 주장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관계하는 사람이 공정하다고 믿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상임위원은 “관여한 적이 없다. 인사청문회에서도 관련 내용을 누차 말씀드렸다”며 “그것과 관련해 고발도 당해 검찰에서 1년간 수사도 받았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자신이 선거사무 집행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공정의 근거로 들었다. 조 상임위원은 “위원회 의결로 들어가서 아홉 명 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위원회에 참여한 사실을 빼놓고는 일체 선거사무 집행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제도적으로도 상임위원이 (선거 사무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해놨다”고 했다.
선관위의 공정성에 대해선 “지금까지 공정이라는 잣대를 지키려고 무한한 노력을 해왔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저는 35년 동안 선관위 직원으로서 선거의 공정성, 중립성 가치를 담고 평생을 봉직해왔다. 거기에 대한 우리 선관위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히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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