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리스크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시장은 아직까지 체제(시장주의적 사회주의) 특성에 따라 자본시장의 규제도 심하고,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이다. 현지 기업과 협업을 통한 합작도 ‘양날의 검’을 갖고 있다. 현지 기업과 협력은 현지화 전략에 유리하지만 파트너 기업이 유동성을 위기를 겪을 경우 손실도 함께 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농협캐피탈은 중화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최근 홍콩 금융관리국이 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인가를 받았다. 농협은행은 몇 년 전부터 홍콩 지점 설립을 추진했으나 외부적인 요인(현지 당국과 조율 문제) 등으로 미뤄졌다.
농협은행은 홍콩진출을 통해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디케이티드론 중심의 투자금융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점포임차 및 전산개발 등 지점설립 절차를 거쳐 올해 한으로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지점 설립도 초읽기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중국 금융업 인가당국인 ‘중국은보감회’로부터 중국 ‘북경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또 다른 계열사 농협캐피탈도 중국 내 국영기업 공소그룹(공소융자리스)과 합자회사를 구성한 상태다. 농협캐피탈은 지난 2017년 초 공소융자리스 지분 29.82%를 취득하면서 리스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다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소융자리스 지난해 순이익은 15억2300만원으로 전년(22억09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한 상태다.
현재 하나은행과 농협캐피탈이 중국 내 리스 사업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합작법인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여러 악재로 손실 상태다. 모회사인 중국민성투자그룹이 몇 해 전부터 부채 급증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서다.
농협금융과 합자회사를 구성한 공소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이다. 하지만 국영기업도 리스크 부담은 갖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영기업 화천그룹이 유동성 위기(회사채 상환 불능)를 못 넘기고 파산했다.
한편 농협금융에 있어서 중국은 아픈 손가락이다. 농협금융 계열사는 과거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지분투자로 참여했으나 손상차손으로 모두 지분을 정리한 상태다.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의 하락 등으로 유형자산의 미래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장부금액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면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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