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은행, 미래에셋그룹 캐피탈 자회사(미래에셋캐피탈), 메리츠증권 등 여러 금융사들이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일대 물류센터 건설사업 투자에 나섰다. 다만 현재 사업 시행을 위한 PFV(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는 설립했으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딜 클로징(투자자 모집 마감)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19일 금융권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메리츠증권 등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성은리(성은지구)에 건설되는 물류센터 시공을 위한 시행사(안성성은물류PFV)를 출자·설립했다.
현재 사업은 착공되지 않았으나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안성시는 사업시행사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검토한 상태다. 실시계획 인가가 통과되면 사업 추진(인허가)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사업을 위한 시공사는 SGC이테크건설이다. 해당 건설사는 사업 시행을 위한 책임준공 확약을 맺었다.
다만 현재 사업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현재 선순위 대출(400억원)에 참여했고 신한은행도 자금조달(선순위 대출)을 맡을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PF금융주선을 위한 투자자 마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사가 물류센터 투자에 나선 까닭은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사업의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의 전체 시장 연간 거래액은 약 159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약 19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올해 초 발표한 ‘물류부동산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성장성을 주목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부터 매년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택배 물동량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체 리테일 시장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30%까지 달했다.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성장도 온라인 쇼핑시장에 잠재력을 보여준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3조9236억원으로 전년(7조1531억원) 대비 94.6% 증가했다.
현재 여러 금융사들이 물류센터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아시아신탁)과 한화투자증권이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함께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 SK인천석유화학 부지(5만5000㎡)에 조성되는 쿠팡 물류센터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이밖에 이지스자산운용도 글로벌 PEF 블랙스톤과 함께 경인아라뱃길인천터미널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류센터 건립은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규제가 낮고 수익성도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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