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용구 차관 소환조사… 증거인멸교사 혐의

경찰, 이용구 차관 소환조사… 증거인멸교사 혐의

기사승인 2021-05-30 10:45:11
택시기사 폭행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부실 수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30일 이 차관을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차관을 소환해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차관은 폭행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인 택시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이하 법세련)는 이 차관이 택시 기사에게 블랙박스 삭제를 제안한 것은 증거인멸을 교사라며 지난 1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6일 차관 내정을 약 3주 앞두고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서초구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 차관 취임 후 사건이 알려지자 경찰이 사건을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관련 조사를 위해 올해 1월 말 진상조사단을 꾸려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으며, 구체적인 경력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서초서 간부들은 당시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 중 1명으로 언급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차관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28일 사의를 표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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