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대출 증가율 둔화는 추세적 현상으로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807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90조8623억 원) 대비 약 3조원 감소했다.
이에 서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경기 부양 중심에서 금융회사의 위기 대응 능력 개선 중심으로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미국 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글로벌 부채 문제를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대책,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의 영향에 힘입어 시중은행 역시 대출 성장 보다는 가격(대출금리) 인상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금리는 2.91%로 전월 대비 0.03%p, 6개월 전 대비 0.27%p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 같은 은행의 수익성 중심의 전략은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과 함께 배당 재원인 자본비율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금융 불안정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반기부터 분기배당 등 은행 그룹의 적극적인 배당 정책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해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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