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주력 자회사 KB국민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인수한 부코핀은행에 대한 세 번째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이 인수한 부코핀은행은 이달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수권자본금 한도 내 최대 발행가능한 주식수를 352억주로 확정했다.
투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총 발행 한도를 정하고 그 이후 실질적으로 증자하는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결정한다”며 “일단 예정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KB국민은행 동남아 시장 주요 법인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현지법인 등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사업 투트랙(Two-track) 전략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전략에 따라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 등 고성장국가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지난 2020년 4월 인수한 캄보디아 법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재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464억89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 증권 자회사 KB증권도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B증권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17년 11월 KB증권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KB증권 베트남법인은 올해 1분기 24억3701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이 전년 평균 거래대금 대비 93.2%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 캄보디아법인도 올해 1분기 27억59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국민카드 캄보디아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HR아시아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KB 대한 특수은행은 KB국민카드 첫 해외자회사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이 모두 순탄한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설립된 KB국민은행 미얀마법인은 최근 군부 쿠데타라는 악재를 만났다. 미얀마에서 군부세력의 쿠데타는 단순한 정치적 혼란 외에도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착수했고, EU(유럽연합)도 미얀마 군부와 관련된 기업을 겨냥해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빗장 푸는 미얀마, 투자 기회의 허와 실’에서는 “(미얀마 투자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신뢰의 문제”라며 “아직도 군부의 장악력이 강한 민간정부에서 경제개혁을 시작했지만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아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부코핀은행도 아직까지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부코핀은행의 올해 1분기 36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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