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농식품벤처 투자 성과는…적자에도 장기적 성장↑

농협은행 농식품벤처 투자 성과는…적자에도 장기적 성장↑

기사승인 2021-07-06 06:09:02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농협은행과 계열사 등이 출자한 농식품 부문 벤처기업의 성장 속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농식품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수익을 위해 PEF(사모투자펀드)를 설립해 농식품 벤처기업에 투자해 왔다. 

다만 이익 실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유니콘 기업 특성 상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농협은행이 투자한 대표적인 농식품  프레시지는 급격한 매출 성장으로 관련 업종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나머지 기업도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 농협은행, 나우IB캐피탈 협업 통해 농식품 기업 지원

6일 금융권과 IB(투자은행)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프레시지, 팀프레시, 베지스타, 위펀, 아그레이블 등 5곳이 넘는 농식품 벤처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은 투자운용 기업 나우IB캐피탈과 함께 ‘NH나우농식품1~2호PEF’를 조성한 바 있다. 

농협은행이 투자한 농식품 기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곳은 프레시지다. 이 기업은 국내 밀키트(Meal Kit)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비대면 소비와 HMR(가정식 대체식품)시장 확대로 전년(711억7814만원) 대비 2배 가까운 매출(1271억3679만원) 성장을 기록했다. NH나우농식품1호가 이 기업의 지분 5.07%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선식품 종합 물류 기업 팀프레시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업의 지난해 매출 336억6921만원으로 전년 대비 245.70% 증가했다. NH나우농식품1~2호가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프리미엄 간편식 커머스 ‘윙잇’, 반려동물 바른 간식 ‘반려소반’의 운영사인 ‘아그레아블’도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 144억원, 누적 투자유치액은 12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 기업은 나우IB캐피탈, 농협은행, KB증권, UTC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에 95억원을 투자받았다. 

◇ 투자 성과는 아직 미미…흑자전환·상장 문턱 남아

다만 투자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벤처기업 특성 상 매출은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흑자전환으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급격한 매출 성장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60억5632만원으로 전년(148억9630만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판관비와 영업외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서다. 지난해 이 기업의 판관비 비용은 470억원8734만원으로 전년(266억1801만원)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외비용도 215억원이 넘는다. 

또다른 기업 팀프레시도 지난해 105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44억1558억원) 대비 2배 이상 손실이 난 것이다. 

농협은행과 나우IB캐피탈이 공동운용하는 NH나우농식품 1~2호 수익률도 미미하다. 농협은행의 모회사 농협금융지주는 두 펀드의 지분법손익은 각각 마이너스(-) 1억1600만원(NH나우농식품1호), 1억7900만원(NH나우농식품2호)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투자 성과에 대한 성공적인 차익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투자한 벤처기업은 초기 단계 기업이기에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매출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익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며 농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프레시지와 아그레아블은 오는 2023년을 상장 시점으로 잡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프레시지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과 신주 인수와 관련해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농협은행은 “프레시지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농협은행이 함께 하고자 한다”며 “아직까지 엑시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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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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