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우리금융지주, 시장기대치 웃돈 실적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시장 기대치를 웃돈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순이익(9175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 7532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71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 반기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비은행(6543억원, 전년동기 대비 2464억원 증가)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적 성장 원인은 주요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증가에서 비롯됐다. 주력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2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어 하나카드가 전년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4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지주도 창립 이래 최대 실적(분기 기준)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28.7% 증가한 75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41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9%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깜짝실적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상승 ▲비은행 자회사들의 선전에서 비롯됐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실적은 시장 추정치(68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올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케이뱅크 할증 증자에 따른 지분법이익 약 700억원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를 가정한 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추가적립금을 감안해도 3분기 순이익은 64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KB금융지주도 선방…2분기 순이익 1조2043억원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474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4.6% 증가하는 성과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2%(657억원) 줄어들었다.
KB금융의 실적 선방은 주력 자회사인 은행, 증권, 카드 계열사의 이익 증가 때문이다. 계열사별 실적을 본다면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4226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동기 대비 14.1%(1759억원) 증가했다.
증권 계열사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44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시현했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이 153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0.7% 감소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상반기 25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 금융지주 중간배당 확정…“배당 경쟁 가속화 전망”
금융지주의 실적 선방으로 중간배당도 현실화됐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2021년 6월말을 기준 주당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는 당사의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견조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주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도 같은 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 ▲자본적정성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이 해제되면서 각 금융지주사는 하반기 특별 배당을 준비 중이다”며 “장기적으로 배당성향 30%를 제한하고 있으나 향후 은행지주 간 배당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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