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 허점 표면화…도마 오른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사업

비대면 금융 허점 표면화…도마 오른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사업

기사승인 2021-07-28 06:00:10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주식시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카카오뱅크가 전세자금대출 심사 지연 사태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 같은 사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예견된 사태라고 평가한다. 비대면 모바일 금융은 소비자 편의성을 지녔지만 반대로 리스크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권과 JTBC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을 이용한 소비자 일부가 심사 지연으로 인해 위약금을 무는 등 피해를 받았다는 제보가 꾸준히 나왔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청년전월세 대출이 7월부터 한도가 상향(7000만원→1억원)으로 상향되자 신청이 급증해서 발생한 일”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 채용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논란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다. 신용대출이 아닌 전세자금대출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같은 경우 심사의 정확성이 개인의 재산과 결부돼기 때문에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또한 전세자금대출 종류도 다양하고 주택 마다 적용하는 것이 차이가 있는데 그것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자금대출은 일반적인 신용대출과 달리 실행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계약 상 잔금을 내야 하는 날짜를 맞추지 못할 경우에 발생할 사고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단순 인력 확충만으로는 능사가 아니라고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심사나 상담을 위해서는 금융업(대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시중은행에서는 지점 마다 상담과 심사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카카오뱅크가 유틸리티 비즈니스(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사업)로 불리는 국내 은행의 노선을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이제 금융권 메이저로 성장하면서 이슈화되고 있다”며 “기존 시중은행은 공공적 성격도 큰 유틸리티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번 논란은 현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기존 은행의 방향으로 갈지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도 당분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 ▲언택트 금융 모델의 메리트 ▲금리 경쟁력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네이버파이낸셜이나 타 핀테크기업과 달리 금융당국의 규제로 관리되는 은행업이라는 본질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사업 영역이 다각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신청 당시 국내 시중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올랐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미국의 로켓컴퍼니스는 은행 라이센스를 갖고 있지 않은 핀테크 기업이며 모기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접근성 높은 거래와 신용대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현재 수익 구조는 결국 이자마진”이라며 “만약 카카오뱅크가 현재 기업가치를 추가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자산관리(WM), IB(투자금융), 기업대출, 부동산 주담대 부문을 확장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건비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 주택담보대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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