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손희정 기자 =주요 카드사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높아질까 걱정하고 있다.

최근 각 카드사에서 공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삼성·KB·우리·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39.7% 늘어난 1조1654억원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대비 21.4% 늘어난 수치다. 삼성카드는 28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했다.

KB·우리카드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1년 전보다 각각 54.3%, 51.3% 증가한 2528억원과 1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6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1422억원의 순이익을 내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카드업계는 전반적인 소비회복과 함께 할부금융·리스등 사업다각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수수료 등 비용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2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쇼핑과 모임·여가 관련 업종의 매출이 회복됐다. 온라인 구매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비용절감과 수익 다각화 노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은행대행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절감했고 자동차할부금융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자수익이 높아졌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대출지급유예가 연장되면서 연체율이 떨어졌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호실적이 연말에 있을 카드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은 수수료 수익뿐만 아니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서비스의 수익까지 포함돼 있다. 실적만 보고 수수료 수익이 높으니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과 최고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 등을 하반기에 앞두고 있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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