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21명이 늘어난 1만 1951명이다.
이른바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불리는 1차 대유행이 끝날 무렵인 지난해 3월 11일, 하루 만에 131명이 발생한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대 수치다.
하루 50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불안한 증가세를 보였던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 양정민(여·47)씨는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대구에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예전 1차 대유행의 악몽이 떠올랐다”며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영업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이호진(남구 대명동)씨는 “방학에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딸을 보면 마음이 아픈데 작년 신천지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더 늦기 전에 정부에서 백신 접종을 서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주식(직장인·달서구 성당동)씨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대구시민들이 다시 한 번 슬기롭게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방역 강화 조치를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와 별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종교시설과 체육시설에 대한 ‘핀셋 방역’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구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일일 신규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방역대책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체육시설과 종교시설에 대한 핀셋 방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대구에서는 6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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