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금리 인상의 영향은 은행업종의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의결은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 9개월(33개월) 내 처음이다.
금통위가 이처럼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그동안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주식과 부동산에 자금이 몰린 탓에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버블 현상과 같은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해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경제 주체들의 위험 선호, (저금리 영향으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가 이어졌다”며 “금융 불균형 문제를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거시경제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통화 정상화로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커졌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향후에도 추가적인 인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경제 전망이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채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 8월 기준금리 인상의 결정적인 근거였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라고 밝혀 추가 인상 뉘앙스도 내비쳤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현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 향후 정책은 경기 개선세, 금융 불균형에 대응하면서 운영할 것’ 등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방역당국의 10월 위드(with) 코로나 검토 발언과 코로나 확산세 둔화 가능성도 염두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금리 인상은 은행업종의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은행주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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