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징후기업, 코로나 전보다 감소…“유동성 공급 영향”

부실징후기업, 코로나 전보다 감소…“유동성 공급 영향”

기사승인 2021-12-16 15:10:32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이 올해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 3년 평균치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이는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와 같은 유동성 지원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일부 기업은 실적이 코로나 팬데믹(전지구적 확산) 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전년 대비 3개사 증가한 160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 C등급은 79개사로 전년 대비 13개사 늘어난 반면 D등급은 81개사로 전년 대비 10곳이 감소했다.

대기업은 3곳으로 전년보다 1곳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157곳으로 전년 대비 4곳이 증가했다. 대기업 기준은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 기준은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이다.

부실징후기업은 금속가공업이 2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장비(17개사), 자동차부품(16개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부실징후기업은 ▲2017년 199곳 ▲2018년 190곳 ▲2019년 210곳 ▲지난해 157곳 ▲올해 160곳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이후 부실징후기업 수는 평균 158곳으로 이전 3년(2017~2019년) 평균(200개)에 비해 2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D등급 업체 수가 2017~2019년 138곳에서 지난해와 올해 86곳으로 37.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부실징후기업 수가 감소한 까닭은 기업 실적개선과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유동성 지원 조치 덕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수출 증가세 등이 확연해져 기업실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또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 자금사정이 개선되면서 연체율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는 지난 9월 말 기준 1조3000억원이며 은행권 신용공여(800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약 1124억원으로 추정되며 BIS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징후기업 중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기업에 대해 자구계획 수립·이행, 채권단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또한 워크아웃,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징후기업은 아니지만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정상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신속 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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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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