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정태 구축’ 하나금융지주, 새 수장은
올해 상반기 은행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하나금융지주의 새로운 세대교체다.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5대 금융지주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 정관에 따르면 지주 회장은 만 70세를 넘으면 연임을 할 수 없다 김 회장은 올해 만으로 70세로, 정관을 바꾸지 않은 한 추가 연임을 할 수 없다.
나이 제한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다. 김 회장은 올해로 만 69세로, 정관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연임은 불가능하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내부에서 함영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앞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2월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작년 역대급 실적’ 농협·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도 ‘귀추’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금융지주 수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19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6조1804억 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0.6% 증가했다.
다만 타 금융지주와 달리 증권 자회사가 없는 것이 ‘옥의 티’다. 손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첫 번째 핵심 경영전략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꼽았다. 손 회장은 “자회사인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는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증권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비은행 부문(증권)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하는 것이 손 회장이 당면한 과제다.
손병환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지주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3분기 누적 기준 1조8247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특히 손 회장은 기존의 모피아 출신이 아닌 내부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다만 농협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는 역대급 실적을 냈으나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이익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가계대출총량관리)로 인해 일시적으로 전세대출을 중단하는 등 여신관리에 허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내부적 역학관계도 변수다.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회장 중 ‘2+1’(2년 임기 후 1년 추가) 연임에 성공한 이는 김용환 전 회장과 김광수 전 회장(현 은행연합회장)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