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들은 사전투표에 의미를 부여하며 저마다 승리를 다짐했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 몫”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후보는 강원도에서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선대위는 결국 서울 소공동 주민센터를 사전투표 장소로 선택했다. 이는 ‘촛불 시위’로 탄생한 민주정부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소공동 주민센터는 촛불 시위가 열린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광장 등과 가까운 곳이다.
이 후보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섰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했다”라며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위기극복‧평화‧통합”이라고 했다.
특히 대선 승리를 바탕으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이 후보는 “최근의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 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를 이루겠다. 이념‧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경제‧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윤 후보 역시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이날 아침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후 윤 후보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서 하게 된 건 오늘 일정이 부산 쪽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남구청 투표소 부근은 내가 20년 전 부산에서 근무할 때 살던 동네”라고 돌아본 뒤 “생각해보니 오늘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 되는 날이다. 지난해 3월4일 자유 민주주의와 법치‧정의‧상식이 무너진 상황에서 더는 검찰총장으로서 법 집행을 하기 어렵다고 사퇴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날도 대검 정문을 나오면서 먼 곳에 있더라도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사전투표를 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께도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