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 머리 숙인 복지부장관 후보자 “칼럼 논란, 대단히 죄송”

출근 첫날 머리 숙인 복지부장관 후보자 “칼럼 논란, 대단히 죄송”

과거 ‘암 치료 특효약은 결혼’ 기고 논란… “의료계 핫이슈 재밌게 풀어서 쓴 글” 사과
엔데믹 추진 대해선 “국민 피로감 한계 도달… 면밀히 검토할 것”

기사승인 2022-04-12 11:24:17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언론 칼럼에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일으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만일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외과의사로서 10년 전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이다. 당시에 의료 문제의 핫이슈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그런 성격의 글이었다”고 부연하며 “그래서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자가 과거 기고한 칼럼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앞서 그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 지역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말했다. 

2013년 11월18일 '3m 청진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앞으로 여성의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을 했던 선조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며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비판했다.

또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경북 구미시 소재의 농지 소유와 관련해 “문중의 토지와 관련되어 있고 사실 오래되어서, 저도 상황을 파악 중이다”라며 “청문회는 당연히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엔데믹 추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들의 피로감, 참을성, 인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그렇지만 정책은 최악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현 방역정책과) 중간쯤에서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복지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따지고 보면 저도 처음부터 의료전문가는 아니었다”며 “열심히 배우고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복지부의 유능하고 우수한 실무진들과 소통해 나가면서 슬기롭게 해결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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