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4일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엄중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귀를 기울이고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 급식 식자재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녹조 독성물질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허용기준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라며 "정부가 녹조 독성물질에 관해 안전하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안을 신속히 마련해 줄 것과 녹조 독성물질이 포함된 농산물의 생산 현황, 유통 상황 등에 대한 신속한 실태 조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박 교육감은 "녹조 독성물질의 검출 허용기준안이 국가 수준에서 마련되기 어렵거나 그 과정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대응안 마련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교육청의 자체 표본조사도 적극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학교 급식에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식재료가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환경과 물 자원의 중요성, 수질 개선을 위한 실천방안을 포함해 학생 계기 교육을 시행하고 교직원, 학부모 교육을 통해 그 실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강⋅하천 체험교육은 관련 기관의 확인 등을 거쳐 안전성이 확보된 곳에서 시행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교육청은 환경부 등 유관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지난 12일 학교급식경남연대⋅경남환경운동연합⋅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낙동강 물로 재배한 생산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며 경남교육청에 급식 식자재 녹조 독소 검사를 요청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낙동강 녹조 물로 실험 재배한 상추와 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