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초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205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국가가 된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4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국민 3명 당 1명꼴로 많아진다.
인구 고령화는 중요한 사회문제지만, 고령화가 심할수록 각광받는 산업이 바로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이다. 이 산업은 노년층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 편의시설 등을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령친화산업 중 고령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은 노인용 식품과 의약품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고령자 건강상태를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와 요양서비스로 집계됐다.
이에 맞춰 노년층을 위한 맞춤식(실버 푸드)시장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 5104억원이던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2015년 7903억원으로 55% 증가했다. 정부도 실버 푸드를 육성하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해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지정하고 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물성·형태·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하고 고령자 사용 성을 높인 식품이다.
소비자는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본인 건강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정부는 더 다양한 우수식품을 발굴하기 위해 연 1회였던 지정 횟수도 올해 4회로 늘렸다. 지정 신청과 심사절차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고, 마케팅도 도울 계획이다. 이달 초 5개사 12개 제품이 우수식품으로 신규 지정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오는 2025년엔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초 고령사회 진입이 예상 된다”며 “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고령친화식품산업지원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적으로 산업을 육성하려는 단계에 있고, 올해부터 정확한 시장 규모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세 시대를 맞아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웰다잉(Well-dying)’ 산업도 각광받고 있다. 호스피스, 장례보험, 실버재테크부터 장례식, 반려동물 관리 등 장례풍속이 다양해지고 연관 산업도 활발하다. 웰다잉 사업은 사망 전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서비를 담고 있다. 그래서 치매관리사나 유품관리사, 노년 플래너 등이 유망 직종으로도 꼽힌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수요는 꾸준하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와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문서로 작성하는 것이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43.1% 약 37만명이 의향서를 작성했다. 작성 수요가 가장 높은 연령대도 60세 이상(60대~80세 이상·88%)이 고 연령층이었다. 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는 19세 이상 인구대비 연령별 작성 비율도 70대 이상에서 높았다.
이밖에 코로나19 사태로 비 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가족이나 돌봄인 등을 대신해주는 반려로봇을 활용한 케어서비스도 현재 활성화 중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