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 포항시장 공천 경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온갖 설들이 난무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루머 전쟁의 시작은 3선 도전에 나선 이강덕 예비후보의 윤석열 당선인 포항 방문 시 불거진 '패싱 논란'이다.
논란의 핵심은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시 현직 시장이던 이 예비후보의 영일만대교 브리핑 기회를 사전 차단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 측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후보 간 형평성 문제를 고려한 출마자·공천 신청자 공식 행사 참석 금지 등 윤 당선인 측의 지침으로 현직 단체장이던 이 예비후보의 영접만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 측의 설명에도 불구, 일부 언론이 인수위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보도를 하자 '거짓말 논란'으로 확산됐다.
이 예비후보 지지층은 이를 문제 삼아 김 위원장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윤 당선인의 타 지역 방문 시 현직 단체장의 동행 여부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예비후보를 고의로 배제시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타 지역 방문 시 현직 단체장이 동행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11일 윤 당선인의 상주 방문 당시 임이자 국회의원만 영접했다.
상주·문경시장은 주민들과 함께 펜스 부근에 있다 윤 당선인이 연설을 마친 후 잠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타 지역 현직 단체장이 윤 당선인과 동행했다는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오히려 윤 당선인을 영접한 이 예비후보가 배려를 받은 셈이 됐다.
윤 당선인의 의전·일정 전반을 의전팀·일정팀에서 총괄하는 상황에서 어떤 관계자 멘트가 인용됐는지, 정확한 내용이 전해졌는지 밝혀지면 논란은 숙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란은 이 예비후보의 '컷 오프설'이 불러 일으켰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이 예비후보의 교체 지수가 50%를 넘어 컷 오프 대상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예비후보가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컷 오프설은 '윤핵관 개입설'로 번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수세(?)에 몰린 이 예비후보가 경선까지 갈 수 있도록 이명박 정부 시절 친분을 쌓은 지금의 윤핵관들에게 'SOS'를 쳤다는 것.
지역사회에선 윤핵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면서 장외 공방도 뜨겁다.
각 후보 지지층들이 SNS상에서 논쟁을 펼치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얄팍한 수로 점수를 따려는 못난 정치꾼들 때문에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유권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