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노마스크’가 가능할 지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제동을 걸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는 29일 실외 마스크 관련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결정되면 내달 2일부터 실외 2m 간격 유지 규정이 사라져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해도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백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 측면만 본다면 실내보다 실외 전파가능성이 떨어지고, 유지 필요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우려 여론을 인식,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는 개인 감염을 막는 기본 수단으로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에 대해 권고 입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이지만 이동량 증가나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 해이까지 이어질 부정적 영향이 있기에 신중히 검토한다”고 했다.
반면 인수위는 ‘실외 노마스크’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내 취식 허용과 맞물려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한다면 국민의 방역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최후의 방역정책 수단인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당‧카페에서 음식물 섭취 시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사실상 마스크 전면 해제나 다름 없다”며 “이렇게 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국민에게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오는 27일 발표할 ‘새 정부 코로나 100일 로드맵’에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그동안 인수위가 방역 규제 완화에 우려를 드러낸 만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