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용산 집무실 이전’을 두고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 또한 송 후보를 두고 '실패한 인천 시장'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공개토론이 성사되면 격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 졸속 이전 이대로는 안 된다”며 “서울시민 앞에서 공개토론을 하자”고 글을 올렸다.
이어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통령집무실 용산 졸속이전으로부터 서울 시민 재산권 지키기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서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상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도 문제다. 윤 당선인의 ‘불통’에도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피해 방지를 위해 시장으로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오 시장은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시민들의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인으로부터 확답을 들었다”며 “지난 주 대통령 집무실에서 6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지을 38층 주상복합건물 2개동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송 후보는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으로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어났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오 시장은 송 후보가 ‘정치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송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고 했다”며 “서울시 경영을 맡기게 되면 정치시장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와 호흡이 중요한데 엇박자를 내겠다고 선언했다”며 “협치를 안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