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자유’의 가치를 지키는 것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자유를 35번 가량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내적으로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바로 자유”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성장을 통한 사회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문제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언급하며 ‘빠른 성장’을 해결법으로 제시했다.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혁신 부분을 짚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평화’와 관련해서는 북한을 향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그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