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번 추모식을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해 지방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23일 열린 추모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내 지도부와 상징적인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번 추모식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대통령님께서 떠나신 오늘, 당신의 지혜와 용기, 혜안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민주당은 검찰공화국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운동 기간이지만 차분하고 엄숙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는 하루를 보내겠다”고 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지난 22일 선거 판세를 예측했다. 그는 “24일 이후 판세 조사는 지금과 다를 것”이라며 “윤 대통령 취임식과 의원들의 사건이 격차를 벌렸지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식 이후 지지층 결집을 통해 선거구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과 위기의식 등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전문가는 모두 전환점을 언급했지만 그 원인을 다르게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으로 정치에 신경을 끊고 살았던 민주당 지지 세력들이 결집할 것”이라며 “다시 모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일부 접전 지역 이를테면 경기도, 충남, 대전 등에서는 2~3%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한다고 하면 선거판세가 바뀔 수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 이후 지지자들의 재결집 효과로 약간의 접전 지역에선 반등 혹은 골든 크로스를 이룰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위기의식’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질 경우 윤 정권에 당한다는 의식이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은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유튜버들 등이 많이 없어졌지만 이번 추모식으로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요소를 고려할 때 선거 판세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최 평론가는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노 전 대통령 추모식을 계기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거나 내지는 반격을 시작하겠지만 실제로 돌아가는 선거 판세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