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안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박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징계와 586그룹의 용퇴를 촉구하자 윤 위원장은 반박에 나섰다.
25일 박 위원장은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짤짤이’ 논란을 빚은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을 조사 중인 당 윤리심판원을 향해서도 “대선 전 징계 절차를 마치라는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에도, 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6월20일에 차기 회의를 개최한다고 결정했다”며 “우리 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이렇게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회의 후 박 위원장의 ‘586용퇴론’ 발언에 대해 “지금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586용퇴론’이 타당하다고 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박지현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징계가 늦게 처리된다고 지적한 것이 개인 의견이냐’는 질문에는 “개인 의견이다”며 “비상징계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없었다. 사안이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가 있는 것이고 그렇게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도 윤 위원장의 ‘개인 생각’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회의 후 취재진들을 만나 “우리 당이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이런 다양한 의견은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 협의된 내용이 분명히 중요하지만 무엇이 맞는건지에 대해선 좀 더 윤호중 위원장도 숙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 후 밖에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박 위원장이 지도부와 상의가 없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비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하며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박 위원장도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에 앉혀 놓으셨냐”고 반박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