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 인용 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됐다. 우세로 점쳐지던 지역에서도 백중지세의 결과가 나타나자 민주당은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절박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 지도부 내홍으로 지선 악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불리한 판세가 드러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만큼 우리가 아주 절박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 패배했지만 강한 야당이 있어야 강한 여당이 있는 것처럼 여야가 균형이 돼야 국정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지지자들에게 전화 요청을 시작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지난 22일 유세현장에서 “계양을에 아는 분 계시면 이재명을 국회로 보내서 민영화 방지법 만들라고 해달라”고 소리 높였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계산동, 계양동 지인 찾아 투표 독려 해달라”고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공격하면서 반사이익을 꾀하려는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 24일 TV토론회에서 양 측 후보는 ‘조폭 후원금’과 ‘KT 청탁’ 등을 언급하면서 네거티브 난타전을 이어갔다.
전문가는 민주당의 전략으로 지지층 강화와 지방에 맞는 이슈 집중을 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또 당 지도부의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금 지지층을 더욱 견고하게 해야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당 지도부가 흔들리면 안된다.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국민들에게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미래를 담당할 수 있는 세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된다”고 했다.
또 “중앙정치와 관련한 큰 이벤트를 만드는 것 보다는 지방정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 지역의 현안에 맞는 이슈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전국을 돌며 전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입법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가 당 지도부의 단합을 강조한 것은 지난 25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윤호중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을 두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위원장은 성희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의 징계와 586그룹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개인의 생각’이라며 반박했다. 당 내부에서도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당 지도부가 서로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지도부와 합의가 안 된 발언은 문제지만 윤 위원장과 다른 의원들이 개인 생각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말을 공개적으로 반발하면 당 지지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염려스럽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